개봉: 2014년 12월 17일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평점: 9.16
관객수: 1426만명
영화 '국제시장'은 6.25전쟁 이후를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피난길: 흥남 철수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중공군의 개입으로 인해 국군과 연합군이 후퇴하고, 미국 10군단은 퇴로가 막히게 되어, 흥남에 고립됩니다. 이에 미국 10군단은 군수물자를 챙겨 철수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흥남으로 몰린 피난민 약 10만명을 보고, 군수물자를 포기하는 대신 피난민을 태워 탈출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여동생 막순이를 등에 업고 미군함에 오르던 덕수는 막순이를 잃어버립니다. 이를 알게 된 아버지 진규는 가족들을 잘 지키라는 말을 남기고 막순이를 찾기 위해 배 밑으로 내려갑니다.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미군이 배를 출발시키면서 아버지 진규와 여동생 막순이와 헤어지게 됩니다.
가장의 무게
덕수와 엄마, 승규, 끝순이만 고모가 있는 부산에 도착하고, 그렇게 부산 생활이 시작됩니다.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덕수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합니다. 부산에 사는 고모네 잡화점인 '꽃분이네'에 얹혀살며 '달구'라는 친구와 함께 구두닦이를 하며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천막 친 학교에서 공부도 하며 꿈을 키워나가지만, 동생인 승규가 서울대에 합격하자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1:92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는 파독 광부에 뽑혀 독일로 떠나게 됩니다. 그 당시 연간국민소득이 70달러 정도였는데, 파독 광부가 한국으로 보내는 돈이 연간 1200달러나 되었습니다.
파독, 죽음과 사랑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1:92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독일로 가게 된 덕수. 탄광촌에서 광부로 사는 일은 위험하고 외로운 일이었습니다. 조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그곳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던 영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 둘은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탄광이 무너져 갇히게 되고 죽을 뻔한 위기를 겪게 됩니다. 외롭고 위험한 그 곳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잘 지내고 있었지만, 덕수는 비자가 만료되어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두고 돌아온 한국에서 보고싶었던 가족들을 만나 평범한 하루하루를 지내던 덕수에게 어느날 영자가 덕수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끝나지 않은 가장의 역할
독일에서 모아온 돈으로 집도 사고, 동생 공부도 공부도 시키는 등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덕수. 그리고 어렸을 적 꿈이었던 선장이 되기 위해 도전했던 해양대에 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동생인 끝순이가 시집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결혼하기 위해 혼수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영자는 왜 평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냐고 울부짖으며 죽을 수도 있는 전쟁터로 가는 남편을 말려보지만, 어렸을 적부터 가장으로 살아온 덕수는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가족을 잘 보살펴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떠나게 됩니다.
남편인 덕수가 베트남 파병으로 없는 사이에 영자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국제시장에 있는 꽃분이네에서 일하며 주변의 무시도 참아가며 악착같이 살림을 꾸려갑니다.
덕수는 어린 아이를 구하려다 베트남군이 쏜 총알에 맞아 한 쪽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도 목숨을 잃지 않고 무사히 귀국하여 벌어온 돈으로 끝순이를 시집보냅니다.
가슴 아픈 이산가족
6.25전쟁 이후,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왔지만 아직 여물지 않은 상처인 이산가족.
1980년대 6.25전쟁 33주년 특별 생방송으로 '이산가족 찾기'이 진행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엔 짧게 기획된 프로그램이었지만, 전국민의 관심과 이산가족을 찾기 위한 바람으로 무려 138일동안 이어지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덕수도 흥남 철수 때 잃어버린 막순이는 찾게 됩니다.
리뷰
우리들의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 세대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노력으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오셨는지 느끼게 되는 영화입니다. 과거가 없이는 현재도 없기에 지금을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우리도 미래의 자손들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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